꽃님은
태양을 바라보는 해 바라기 인가
바다를 바라보는 海 바라기인가.
수즙은 얼굴 내밀고
이 가을날에 피어나나.
가녀린 떨림은
잡초에 기대여서
해풍이 오 가는 길
곱게도 피었구나.
님 찾던 벌 나비는
부대껴서 맴도는데
바위틈에 내린 씨앗
세월 가면 다시 필까.
내가 있는 곳
꽃님 있어 좋다마는
잉태되는 세월 속에
나는 서글프구나.
외진 곳 바닷가 바위틈에 피어난꽃
바다가 좋아 해국인가. 바닷가에 있어 해국이라 불리는가.
해풍에 흔들거리는 해국을 보며 쪼그려 앉자도 보고 바위 위에 엎드려도 보고
그 모습 예뻐 담아본다.
서글퍼지는 이유는 저 모진 곳에 피어난 꽃을 보니
잡스런 생각이 많아진다.
세월의 흐름 속에 생각이 많아지는 것,
그것이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