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바닷가에는
흔하디 흔한 갯메꽃이 피어난다.
흔한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파도의 소리며
낚시하는 사람들이며
해풍이 나의 몸을 스치고 지나는 것.
검게 펼쳐진 현무암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 검게 변하고
페어진 돌의 형상은
내가 볼수 없게 모르게 변해간다.
5월의 바다에는
이름 모를 풀들과 야생화들
거니는 바닷가에서 나를 반긴다.
멀리 보이는 일출봉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내 걸음걸이는 왜 이렇게
비툴 거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