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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취한 가을날에.

 

가을해변에 앉자 보면 취한다.

파도에 밀려든 바다의 짠맛에

찐한 술맛같이 들숨에 취하고

백지장에 그림을 그렸던

하얀 도화지의 구름에 속이 짠 해진다.


엎드려 코박고 꽃을 탐하면

헛소리하듯 취한듯 중얼 거린다.

향기인 듯 아닌 듯 뒹굴며 맡아본 꽃내

해풍 속 가을바람 속에 취한다.

동산에 널브러져 있으니

내가 취한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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