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목장 설경
폭설이 내린뒤 잠시 노을 햇살이 비치면
백설에 비친 빛이 바라보는 눈마져 붉게 만든다.
바람이 휘몰아쳐 감돌다가면 허공에 날리던 백설은
나뭇가지마다 쌓이고 또 쌓여여진다.
열정으로 눈밭을 오가는 사진작가들은
얼굴에 하얀 수염이 서리고
백설에 기대듯 쪼그려 앉자 바람이 오기를 기다린다.
윙윙 거리는 세찬 바람은
대지의 백설을 끌어올리며
넓은 백설의 초원을 질주하듯
내 온몸을 덮는다.
바람 속에서
눈보라 속에서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쉬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