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오름
운해가 밀려든다.
아침햇살에 붉어진 안개는
오름을 지나다 머물고
들녘에 머문다.
아스라이 보이는
꿈결 같은 느낌
몽환적 이라하나
넉을 놓듯 바라보다
또 셔터를 누른다.
둥그런 아부오름 분화구에 머물다
백약이 오름을 덮고
거슨세미오름 분화구까지 덮고
나를 덮는다.
이럴때는 내가 아니라
망아지가 된다.
이리 뛰고 저리 가고
혹여 안개가 사라질까
아니, 이 아침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 아침을 잊고 싶지 않아서
메모리가 다 차도록
담고 또 담는다.
아무오름분화구.
아부오름과 백약이오름
거슨세미오름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