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끌거리는 이끼 위를 기어간다.
되돌아갈까를 몇 번이나 망설여진다.
이러다 미끄러지면 큰일 날 텐데..
"졸도 아니면 사망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이왕 여기까지 기어 왔으니 가보자
삼각대 손에 잡고 목에 카메라 걸고
무슨 사진을 담겠다고 이 고생이람 하며
조심스레 기어간 자리에서
몇장 담고 되돌아 나오는 길
"참 내가 미쳤지.. " 생각도 해본다.
육지에 두발로 서서 바라보고서야
안도의 숨을 쉬며 갔다 온 해변을 바라본다.
이렇게 미끄러울줄 몰랐는데... 다신 가지 말아야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