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오름을 넘어 맴돌다 오는 바람이
가슴에 든다.
지나치는 바람은
가슴에 스며드는 걸까
아니면 지나치는 걸까.
가슴을 열어 큰 숨으로
바람을 내 보내면
씻겨진 듯 시원하지만
간직해야 할 추억도 붙잡아야 할 기억도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내가 간직하고픈 기억
다시 돌고 돌는 바람이 되어
내 가슴에 품어졌으면 좋겠다.
세월의 바람은
그렇게 지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