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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리움이 깊게 스며드는날.

 

 

이런 날이면 들녘의 한 모퉁이에서
따스한 커피한잔 하던 시간이 생각난다.
물 끓여 보온병에 담고 봉지커피와 종이컵
비닐봉지에 담고 소중하게 차량 한편에 놓고
어딜 가서 한잔 할까 두리번거리다
이런 날 만나면 몇 잔을 하고픔에 그런 날이 그리워진다.
초점 없는 눈은 안개사이 한구석에 머물고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커피의 달콤함에
눈알을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주시하게 한다.


바람을 담고 안개를 담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셔터소리가 좋아 자꾸 누르는 손 감각에
다시 한번 봉지커피를 종이컵에 담는 나를 본다.
다시 한번 하여볼까 생각이 들지만
이런 날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움이 깊게 스며드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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