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 되면 하얗게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 벚꽃
눈 내리듯 꽃잎이 휘날리면 봄의 문턱이 이만큼 다가와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휘날리던 꽃잎 속에 파릇한 새싹이 피어나는 것이 무척이나 빠르다.
아름답고 곱다는 말이 끝나기 전쯤 비바람에 떨어져 내리는 벚꽃이 아쉽게 느껴진다.
제주도 중산간의 한 마을 조천읍 선흘리 마을
이만큼씩 저만큼씩 떨어져 피어나는 꽃이 있다.
사월의 중순이 되면 붉게 또는 핑크색의 또 다른 왕겹벚꽃이 피어난다.
겹겹이 꽃잎이 피어 두툼하게 피어나는 벚꽃
바로 왕겹벚꽃 이다.
수령도 오래된 듯 온통 붉게 피어난 벚꽃이 듬직해 보인다.
가까이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꽃의 모양에 매력이 넘친다.
겹겹이 포개진 꽃잎의 색이 곱다.
길게 뻗어진 나무줄기마다 피어난 꽃들
꽃을 보면 가냘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왕벚꽃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웅장하다 라는 표현이랄까?
때론 웨딩촬영 장소가 되는 왕벚꽃 나무
특색 있는 그 모습에 집 마당에 한그루 심어보고 싶어 진다.
왕겹벚꽃은 피어있는 시기도 긴 것 같다.
또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것 같아 몇 그루 정도 되나 세어보기도 한다.
조천읍 중산간 마을 선흘리 마을 길가에 심어진 왕벚꽃 나무는 10그루 정도.
두세 그루의 나무에 피어나는 꽃은 또 색이나 모양이 조금 다르다.
하얀빛에 연한 핑크색의 꽃
그 꽃은 다음에 포스팅하려고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삼목이 된다면 이 왕벚꽃을 키워 아름다운 길이나 쉼터를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아마도 멋진 명소가 될 것 같다.
이곳 선흘리 마을은 동백꽃이 많은 동백동산으로 유명하다 또한 생명의 숲 곶자왈과 유네스코에 등재된 람사르 습지가 있고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은 윗마을 선흘 2리에 있어 이곳은 그 길목에 있다.
더불어 이 왕벚꽃 나무가 울창한 길과 숲을 이룬다면 그야말로 명소가 될 것 같다.
왕벚꽃나무 자생지는 제주와 전라도 지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지만
이 겹벚꽃과는 꽃이 달라 헛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벚꽃이 나라꽃으로 지정되어 일본과 우리나라 학자들 간에 왕벚나무의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제주의 왕벚꽃 나무는 우리나라의 고유종으로 우리가 인정하면 될 것 같다.
그러기에 이 겹벚꽃도 우리가 대대로 번식하여 많이 재배되고 심어 가꾸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겹벚꽃을 촬영하며 바라보며 가까이하다 보니 너무나 곱고 이뻐서 두서없이 써 내려온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