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담은 풍경.
며칠 간격으로 제주에 눈이 많이 왔다.
예전 같으면 새벽바람 뚫고 나서는 길이었건만
하필이면 차가 말썽을 부려 포기상태에 다 달았다.
문득 지난 시절 담았던 그곳이 생각나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에 사진을 올려본다.
지질층이 좋아 자주 찾았던 곳인데 10년 세월에 많이 변했다.
되돌아 생각해보건대 언제부터인가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기야 새로운 지층형상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시간 속에 사라질 것이다.
제주에 눈이 많이 오는 날이 드물기도 하지만 해변에 눈이 쌓인 풍경을 담기에도 쉽지가 않다.
그러기에 많은 사진사들이 성산해변의 설경을 담으려고 새벽 걸음을 한다.
며칠 전에도 또 오늘도 열정의 작가들이 많이 찾았으리라 생각을 한다.
몇 차례 성산의 설경을 담아 보았기에 느긋한 마음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해변의 설경은 물때와도 많은 차이가 있다.
썰물 때 눈이 많이 내려야 이끼와 설경을 담을 수 있다.
눈이 많이 와도 물이 들어오면 다 녹아버리기에 시간타임이 매우 적절해야 한다.
그러기에 새벽바람을 맞으며 성산을 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