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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풍경

돌담과일출봉

2013년 담은 풍경.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 버린 이곳.

성산일출봉 뒤쪽 오정개해안이다.

해안과 접하여 정겨운 돌담이 있던 이곳은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다.

해국과 개쑥부쟁이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는 아름다운 곳,

사계절 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풀밭에 앉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었던 장소 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집을 짓기 시작하고 커다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풍경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내가 놀던 자리에는 경계울타리가 쳐지고 인근 대지는 정서 없는 땅으로 변해버렸다.

돌담 안 밭에 유채꽃과 각종 꽃들이 피어나면

아침해가 떠 오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토지를 소유한 사람들의 재산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세계자연유산인 일출봉 인근을 

이렇듯 변하게 만드는 것도 참 애석한 일이다.

세계자연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라에서든 도에서든 후세에 남길 자연을 보호하여야 되지 싶은데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크다.

 

시간이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걱정이 된다.

풀밭에 앉자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

한적하리만큼 소음이 없던 이곳

이성진 시인의 문학비가 있는 이곳에서 시의 바다를 보면 한 줄 한 줄의 글을 썼던 사람들.

인증사진을 담으며 자유롭게 관광하던 사람들

이제는 옛 추억 속에서나 그 모습을 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주에도 폭설이 내려 성산의 설경을 생각하게 한다.

정겹게 느껴지던 성산의 오정개 해안

그 시절 아름다웠던 사진을 찾아 그 시절로 되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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