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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기다림.

 

벌써 5월의 끝자락이다.
엊그제 연두빛 잎을 내던 나무들과
봄날을 기다리다 피어난 꽃들
벌써 잎들은 무성해지고
꽃들은 번갈아 피어내며
5월을 즐겼는데
덪없는 시간은 흘러 빠르다는 생각을 더하게 한다.

넝쿨장미는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피어나
빨갛게 더 짙어가고
6월이 되어도 무척 많이 피어나겠다.
산수국들이 꽃대를 내밀며 피어난다.
입구 양쪽에 심어놓은 산수국을 보면
6월이 기다려진다.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내심 기대를 한다.

방울방울 달린 거봉포도와 복숭아들
아오리 사과와 애기사과들
단감은 얼마나 달릴까.대봉감나무는 올해 얼마나 열릴까.
5월의 마지막 날이 되니 눈 이 더 바빠진다.
봉지를 싸메야 하는데.. 생각은 들지만
유난히 올해는 비가 많이 온다.

고추며 가지며 상추며 수박,오이,참외,
오일장날 묘종 사다 심어야지 한지가 보름이 넘었건만
늦장 부리다 보니 시기가 많이 늦다.
해야 할일이 많은 5월
이렇게 지나가 버리니 시간이 빠른 건지
내가 게으른 건지 비오는 하늘만 쳐다보며
5월은 이렇게 지나가는가 보다.

난실에 들어가 난석을 보니
관주 할 때가 된 것 같아 물을 흠뻑 준다.
신아들이 하나둘 표토를 뚫고 올라온다.
올해는 얼마나 꽃대를 달까..
꽃들은 내가 원하는 색으로 발색이 될까.
300여분의 난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잘 크기를 바래본다.
내년의 3월이 기다려진다.
지나는 시간은 아쉽게 느껴지는데
기다려지는 날이 있으니
세상살이가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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