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니 마음이 바빠진다.
참꽃이며 붉은 병꽃들이 피어나고
산수국들은 꽃봉오리를 맺어 피어날 준비를 한다.
노란 장미와 빨간 장미도 계절의 여왕 닮게
하나둘 피어나는데 아울러 잡초들도 커간다.
이제 풀들과의 전쟁이다.
쪼그리며 엎드리며 풀을 맨것 같은데
뒤돌아서 보면 그만큼 또 자란다.
감로차(산수국차) 밭에도 엊그제 풀을 뽑았는데
오늘 보니 또 그만큼 자랐다.
각종 꽃들이 피어나 좋기는 하지만
풀들이 자라나니 지겹다.
삽목 한 국화와 병꽃과 백장미는
배일 들여다보지만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잡초를 뽑는 가운데에도 눈길이 자꾸만 간다.
입구나무 정리하고 나무들 전정하고
용쓰면서 해봐도 티가 나질 않는다.
세월이 너무 빨리 가는 탓일까 하는 생각에
예전 같지 않는 5월 이다.
이제 묘종들도 사다 심어야 하는데...
바쁜 5월 뭐 지나다 보면 되겠지 뭐
난실에 난초들 물 흠뻑 주고 나니 신아가 기다려진다.
나만 바쁜게 아니라 모든 식물들이 바쁜 것 같다.
꽃을 피워내고 새싹을 내밀고
그렇게 5월은 시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