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무소 방송을 통해 11시가 되면
폭염경보라고 재난 방송이 어김없이 나온다.
선풍기를 틀고 견디려고 해도 몸이 칙칙하고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튼다.
에어컨을 틀어도 선풍기를 돌리고..
언제까지 이 더위가 갈 건지 슬슬 짜증이 난다.
산수국차를 만든다고 아등바등하다 보니
한 바가지 땀에 속옷까지 젖는다.
그래도 할것은 해야지 하고 잎을 고르고
씻고 유념하고 밀봉하여 하루를 기다린데.
하루를 기다리는 시간 컴 앞에 앉는다.
올린 사진 돌아보며 블로그 구경도 하고
또닥이며 시간을 보낸다.
강아지 물 갈아주고 사료 챙겨주고
열받은 내 애마 그늘로 이동시키고
러닝셔츠 바람에 나갔다오니 머리도 아프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
그냥 에어컨 켜고 널브러져 있으면 좋을걸..
하고 생각이 들지만 옹고집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해야지 하는 마음이들면 끝장을 봐야 되는 성미라서
그 누구도 탓할수 없다.
마음은 다 팽게치고 쉬고 싶지만
블로그를 보다보면 정말 열정들이 넘친다.
이 폭염에 여행과 출사 부럽다.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애플수박은 점점 커가는데 전에 딸애와 손자에게 준 수박은
아마도 덜 익은것을 준 모양이다.
맛본다고 하나 잘라보니 붉으스레 만 하고 맛도 별로였다.
딸애에게 전화해서 익은수박 더 가져가라고 해야겠다.
낮에는 쨍쨍 햇볕이 무섭고
저녁에는 달려드는 모기때가 무섭고
게으름을 핑게로 합리화시켜 본다.
티브이는 거실에서 혼자 소리 내며 놀고 있고
에어컨에 선풍기 바람에 오랜만에 또닥여본다.
내일은 유념한 산수국차 햇볕에 말려야 하니
뒤집어 골고루 말리려고 하면 또 들락날락해야겠다.
이제 저녁이 되면 밀봉한 산수국잎 꺼내여
또 유념을 해야 하니 지금이 제일 한가한 시간이다.
참말로 쉼도 어렵다.
마음과 뜻대로 되질 않는다.
내 마음인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이 든다.
생각하는 시간 쉬자.
2024.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