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잠재워져
어둠이 잠드는 기슭
가나 긴 여운(餘韻)의 휘파람 소리
구부러진 枯死木에 내려
어디서 스며드는지 서글픈 그리움
뼈속을 파고든다.
나락(奈落)의 어둠을 받쳐 든 작은 빛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의 아픔은
손끝에 머물려
휘저은 그리움마저
갈가리 찢겨 버린다.
이것이 生과 死의 斷情 이런가
울컥 떨림의 파르르 한 전율은
대지의 숨소리마저 잊어
짧은 肉身 기대며
그리움 멈춰있던 자리에
눕고 싶어진다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