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의 바람은
소리를 싣고 간다.
돌담 틈 모퉁이 돌아
풀잎 가로지르며
나무 이파리 떨리고는
능선 타고 오름을 오른다.
들녘의 바람은
속삭임을 준다.
돌담 곁 야생화 소리,
간지러운 풀잎 소리
나뭇잎의 팔랑 소리
오름을 감싸가는 소리.
들녘의 바람은
사랑의 소리 준다.
새들의 재잘거림
날개 비벼대는 플벌 레 소리
산 메아리 되는 동물의 소리
꽃술 속의 맛있는 소리.
들녘 바람 속
사랑은 시작된다.
비벼대는 소리
짝짓는 소리
꽃술에 취한 나비처럼
모두 팔랑 거린다.
2011.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