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춤을 춘다.
들녘의 퇴색되어 버린 억새와
노란 유채꽃 속에서
은은함이 있듯,
휘감아 올려 포웅 하듯 ,
여운을 남기듯 소리 내며
춤을 춘다.
바람이 노래를 한다.
목초의 뉘어지는 소리와
오름 능선의 깊은 분화구 속에서
울부짖듯,
속삭임이 있어 간지러 지듯 ,
솔 솔 솔
노래를 한다.
바람이 사랑을 한다.
흥분된 열정을 토해내듯
맴돌고 돌아
들꽃의 작은 꽃 속에 머물다
가는 길 막아서며
숨이 막히도록
뜨겁게 포웅 한다.
2010.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