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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오름과장다리꽃

 

산촌의 봄바람은 간지럽다.

간지러운 바람 장다리꽃에 머물면

저도 나도 깔깔되며 웃는다.


오름능선을 휘감아 온 바람은

간지럼을 가지고 오나 보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

주름마저 펴게 한다.


하얀 꽃, 붉으스레한꽃

간지럼 태우는 바람결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붓 잡은 손은

허공을 가로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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