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 아래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는 한 사람
저 멀리 가로등 불빛은
조용한 포구의 물결에 반사되어 아른 거리는데
미동도 없이
낚싯대를 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가 보는 풍경은
물빛에 흐트러진 아름다운 조명인데
꼼짝도 하지 않은 한 낚시꾼에게
눈길이 간다.
얼마나 잡았을까.
언제 고기를 낚을까.
오랜 시간 기다림은 처음 그대로이다.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낚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뒤돌아 오면서도
무엇을 낚았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