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동서남북이 따로 없이 불어대는 돌풍이 있던 날 오후
서쪽하늘 저 멀리서 둥그런 구름 하나 밀려온다.
형태를 보아하니 예사롭지 않은 구름이다.
부랴부랴 카메라 챙기고 구름이 오는 방향을 보며
구름을 쫓기 시작 했다.
가까이 올수록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구름
차를 타고 가면서는 잘 안 보이기에 세우고 보고 하기를 수차례
가까이에서 보는 구름 모습이 장관이다.
가는 곳마다 담으려고 해도 장애물이 많아 담기가 어렵다.
방향을 예측하며 가다 멈춘 곳
목장의 모습을 잠시 담고 서둘러 구름을 찾아간다.
결국 삼다수 목장에서 거대한 구름을 만났다.
보면서 감탄하고 또 담고 자리를 옮기며 담는다.
머리 위의 구름을 보자 거대한 회오리 속에 내가 있는 듯하다.
신비하기도 하고 거대한 구름에 압도되어 무섭기도 하다.
구름을 담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
아 저 한라산에 구름이 없이 뚜렷하게 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삼각대를 이리저리 옮기며 담은 렌즈구름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 구름이 흩어져 가는 모습까지 담아본다.
구름이 퍼져가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아쉬움반 뿌듯함 반
풍경사진은 발품으로 담는다는 이야기가 맞다.
그만큼 부지런하게 다니다 보면 또 살피다 보면
언젠가는 일생에 한번 담을 수 있는 풍경을 가질 수 있다.
100여 장이 넘는 사진을 보며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가
바람 부는 날이면 하늘을 바라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