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수국차(감로차, 이슬차)를 기회가 있어
젓가락보다 가느다란 모종 5개를 어렵사리
지인에게 구해서 심어 놓았다. 2개는 고사하고 나머지는
화단 안에 심어 물 주고 가꾸다 보니 잘 자라주었다.
수국차를 만들어 마셔보니 달콤한 게 향까지
입안에 맴돌아 무척 좋았다.
이슬차 맛을 본 지인 들은 줬으면 하는 눈치이고
삽목해서 나중에 주겠다고 이야기하고 작년에 수십 개를
난실에서 삽목해 키우는데 다 고사해 버렸다.
올해 6월부터 노지에 삼목해 물 주고 풀 뽑고
다시 도전한 결과 잘 자라고 있다.
제법풍성해진 가지를 잘라 삽목 하늘대는 지장이 없기에
땅을 일구고 비닐을 덮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도
매일 가꾼 결과 70 퍼센트 정도는 잘 자라고 있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려면 화분에 심어 뿌리가 활착 되고
잎이 잘 자라야 줄 수 있어 화분에 삽목을 하고
또 땅속에 화분을 묻고 명당자리인 곳에 심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화분 속의 삽목 한 수국이 없어진다.
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또 새로운 품종이라며 몇십 킬로 되는 곳에서 수국을
가져온 지인의 수국까지 이것저것 골라 심었는데..
물을 줄 때마다 보니 하나씩 더 없어진다.
미치고 팔딱 뛸 지경이다. 누가 그러나 하고 관찰을
하는데.. 아~~ 이놈의 까치들 밭에 있다 그곳으로 와서 놀고 있다.
그놈들 짓이 분명하다. 고함을 지르며 나가면 저 멀리 날아가고
또 보면 날아와 이것저것 다 아작을 낸다.
어디 그것뿐이랴. 오디열매도. 복숭아도. 아오리사과도, 거봉포도도..
망사를 씌워야 하는데 내버려 두었더니 저놈들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더불어 찍바구리 까지 합세하여 과일들이란 과일들은
다 아작 내어 썩어 떨어지고.. 참 어이가 없고 할 말이 없다.
지인들에게 나누어줄 양으로 화분에 심은 이슬차수국이며
수십 킬로 저 멀리서 일부러 갖다 준 새품종 산수국이며
저놈들이 다 아작을 내어 버렸다.
지인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지? 참 난감하다.
이제 8월이 지나면 산수국차(이슬차, 감로차)를 다시 삽목 해야겠다.
이것저것 열린 과일들 제대로 맛도 못 보고...
참 양심들도 없다 과일들을 그만큼 먹었으면
수국 삽목 한 것들은 건들지 말아야 할게 아녀?
이 나쁜 녀석들..
아~~ 더운 날 더 열받는다.
그나마 망사 안에 수국들은 잘 크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텅 비어진 화분 속에서는 풀들만 자라고 있다.
나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