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바람
풀 잎새 지나
녹음이 우거진 잎새에 머물면
귓전을 스치는 소리
엄마의 자장가 소리..
해풍에 담궈진
바다의 바람
인고의 세월에 깎인 바위틈 지나
초가의 문풍지 울리면
조용히 다가오는
엄마의 발자국 소리..
꼬브랑 언더 길
먼길 따라 들리는 여운
구브러진 어머님 지팡이 소리
조그마한 개울가 물결 속에
희미해져 가는 엄마의 소리...
뿌연 안개의 흐름은
다 커버린 눈가에 있고
지나간 흔적의 뒤편에
허우적거린 그리움
어릴 적 맑게 웃던
어머님 모습...
2007.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