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안개
산자락 따라 밀려오는 곳
조그마한 초가집
싸리문 기대어
한 소년이 있다.
자욱한 안개를
기다리듯
지그시 감은 눈에
두 손을 펼치고서
미소 머금는
소년의 얼굴은
행복해 보인다.
엄마품에 안겨
젖을 빨다
잠든 아가처럼
그 미소 지움이
한없이
천진난만해 보인다.
안개에 포근함은
소년을 안아 버리듯
품속 가득히 담고
긴 속삭임을 한다
긴 속삭임 속에
안개는
소년 가슴에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난날
안개 같은 그리움은
주름져 웃어 보이는
그 얼굴에 찾아온다..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