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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그립다..

 

 

기어이 엄마 따라나선다고

달램으로 쥐여준 막대사탕 입에 물고

뒤뚱거리며 쫓아가던 길

꽈당~~@@

길바닥에 꼬꾸라져 흙먼지에 얼굴은 똥칠

눈물인지 콧물인지..

아픈 건지 서러운 건지..

범벅 속에 들려오는 말.

 

“큰일 났다~~” 땅 깨졌다~~“

누가 보기 전 얼릉 일나라~“잡아간다~~”

눈물 콧물 두 손으로 비비며 일어나

 떨어져 나간 막대사탕 찾아 입에 물고

안 그런 척 엄마 뒤 바라보다

으앙~~ 끝내 주저앉자 다리 발버둥 치며

대성통곡~ 왜 이리 서러울꼬..

 

올레길 가다 넘어져 다리에 피가 나도

누가 일어나라는 사람 없고

서러움에 쫓아가려고

 발버둥 칠 일도 없고

지금 넘어져 맨땅에 헤딩하면

매우 아프고 졸도 직전인 것을

이제 탓할 사람도 없으니

더 아프기만 하다.

 

어릴 적 헤딩할 때

지금처럼 월드컵 볼 수 있었으면

흙먼지 가득한 맨땅에

헤딩이라도 죽어라 해 볼걸.

그럼 머리통 내밀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을지도 모를걸..

그때나 지금이나

콧물 범벅되는 건 마찬가지

닦을 줄 안다는 것뿐..

 

거닐다 보니 이 생각~~ 저 생각~~

그립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우찌 엄살 부리는 것 마냥

오만 간디 다 아픈지..

엄마손은 약손~~ 니 배는 똥배~~

쓸고 어루만지며

 자장가처럼 들리는 소리 듣다 보면

거짓말처럼 안 아픈데

내손으로 어루만지니 더 아픈걸..

먼산 들녘 쳐다보며

중얼중얼~~

그립다...

 

20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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