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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우리어멍...

이배 탕 가보 민

우리 어멍 봐 질건가..

이어도 사나 부르곡,

오돌또기 하영 불러신디

바당 절이 대려다 줄건가.

 

보룸 제라허게 하영불어도

고치 일허래 다녀시난

그 보룸 다시오민

아랑으네

그디 대려다 줄건가.

 

볕쌀 하영 누구러정

홋설 이시문 왁왁 해저도

와랑 정 구듬 팡팡 해도

들구 검질 메시난

배롱헌 불이라도 이성

가는질 어떵 안헐거여.

 

이신디 알앙 뵈랠수 이시문

이배 내부러뒁 바당길

푸더지멍 도르멍 가켜만은

몰람신디사

보룸도 업곡 볕살은 확허니 가부럼져.

 

보리낭께기 물엉

삐~허멍 소리내문

막 잘햄땐 해나신디

지껴정 도름박질 치당

피 찰찰 나문

허운데기 뽀라주곡

쑥뽀상 채메도 주어신디.

 

삭다리 영 솔잎이영

지둘거 고치 허래가곡

졸갱이영 오미자영 이시문

장에 강 폴앙

쩍시주멍 해신디

이젠 어떵 헐거라.

 

 

요소시

무사 영 생각 남시..

우리어멍..

나 이츠륵 허는줄 알문

또 두렁청이 때려불건디,

게나제나 두루붕이 됨시메

재기왕 성애차게 하영 또려줍써...

 

2010.12.6

 

싸노롱 헌날

우리 어멍... 해석

이 배를 타고 가보면

우리 어머님 볼 수 있을런가.

이어도 사나 노래 부르고

오돌또기 많이 부르셨는데

바다의 파도가 대려다 줄 것인가.

 

바람 무지 많이 불어와도

같이 일하러 다녔으니

그 바람 다시 오면

알아서

그곳으로 대려다 줄 것인가.

 

햇살 많이 기울어져

조금 있으면 캄캄 해저도

퇴악볕 에 먼지 가득했어도

계속 잡초 제거(밭 에일 많이하였으니)

희미한 불빛이라도 비쳐

가는 길 괜찮을 거다.

 

계신 곳 알아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배 나 두고 바닷길

넘어지며 달리며 가겠는데

그걸 모르는 양

바람도 없고 햇살은 빨리 가버리는구나..

 

보릿대 물어서

삐~~ 하고

무척 잘한다고 칭찬했었는데

기뻐서 달려가다가

넘어져 피가 나면

머리 빨아주고

쑥 잘게 다져서 싸매 주셨는데.

 

삭정이(죽은 나뭇가지)하고

땔깜 같이 하러 가고

졸갱이(산열매, 유름)하고

장 에 가서 팔고

내 몫 주곤 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요사이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가..

우리 어머님

내가 이렇게 하는 걸 아시면

또 갑자기 때려버릴 텐데

그러나 저나 어리석은 사람 되고 있으니

어서 빨리 오셔서 많이 또 때려 주십시오.

 

 

차가운 날에

201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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