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뭍의 끝 자리
하얀 등대 하나
말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성난 파도의 울부짖음은
얶혀진 바위에 부딪쳐
그칠 줄 모르는 아성으로
바다 끝을 깨워 간다.
하얀 물거품의 소용돌이 속에
하늘을 향해 나는
포말의 흩어짐은
뿌연 흔적의 모습을
되돌려 놓게 한다.
바다를 안은 까만 바위와
오랜 흔적에 둥그런 돌
각가지 형상의 모습은
울고,,
웃던..
지난날의 모습으로
하나둘 보이고
웃음과 울음의 파도소리는
긴긴날 이야기되어
오래된 시간 속에서
되돌아온다.
2010. 10. 12. 옮김